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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캐나다 밴쿠버에서 3개월 살기(비자, 물가, 코워킹까지 완벽 분석)

밴쿠버, 왜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력적인 도시인가?

밴쿠버의 전반적 매력 요약

캐나다 서부의 대표 도시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푸른 바다와 울창한 산, 국제적인 도시 문화와 깨끗한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짧은 체류에도 풍성한 경험을 안겨주는 도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단기 체류 디지털 노마드나 프리랜서들이 밴쿠버를 거점 삼아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3개월 이내의 체류는 비자 조건이 비교적 자유롭고, 계절 변화가 뚜렷해 생활 루틴에 활력을 더해준다. 캐나다는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의료, 교통, 공공안전 등에서 신뢰를 주는 나라다. 따라서 노트북 하나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라면 안정된 생활과 생산성 유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도시라 할 수 있다. 밴쿠버는 단순히 ‘비싼 도시’라는 이미지 외에도, 살면서 직접 마주하는 다양한 장점과 현실적인 단점이 공존하는 곳이다.

 

 

캐나다 국기

 

비자 없이 3개월 살기, 현실적인 접근법

eTA 비자와 무비자 체류 팁

한국 국적자는 캐나다에 입국할 때 관광 목적이라면 별도의 비자 없이 최대 6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다. 단, 항공편으로 입국할 경우 eTA(Electronic Travel Authorization)라는 전자여행허가를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이는 약 5~10분 내에 승인되며, 비용도 7캐나다달러로 저렴하다. 입국 시 체류 목적을 분명히 설명하고, 출국 항공권이나 숙소 예약 내역을 준비하면 문제가 없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관광비자 상태에서 원격 근무는 회색지대에 속한다. 캐나다 정부는 외화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온라인 업무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재를 하지 않지만, 오프라인에서 소득을 창출하는 활동(현지 고용 등)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3개월 정도의 단기 체류에서는 굳이 워킹 비자나 다른 체류 자격을 고려할 필요 없이, eTA만으로도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단기 체류에 맞는 보험 가입도 잊지 말아야 하며, 비상시 의료비용은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은 필수다.

 

 

밴쿠버의 물가와 월간 생활비 현실

생활비 항목별 정리와 절약법

밴쿠버는 분명 저렴한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생활하면 생각보다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주요 생활비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항목 월 평균 비용(CAD) 비고
원룸 임대 (쉐어) 900~1300 도심 외곽 기준
식비 400~600 외식 위주면 상단에 근접
교통비 130~150 트랜스링크 월 패스 기준
통신비 40~80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기타 생활비 100~200 보험, 여가, 세탁 등 포함
총합 1600~2300 숙소 유형, 소비 습관에 따라 다름

 

숙소는 Airbnb보다 지역 커뮤니티 웹사이트(Kijiji, Craigslist, Facebook 그룹 등)를 통해 임시 계약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 쉐어 하우스는 단기 체류자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이며, 보통 가구가 구비되어 있어 바로 입주 가능하다. 식비는 외식을 줄이고 직접 요리를 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현지 슈퍼마켓에서는 각종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한국 식재료도 한인 마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물가가 높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고 계획적으로 지출한다면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유지 가능한 수준이다.

 

 

코워킹 스페이스와 디지털 업무 환경

업무 공간과 인터넷 환경 요약

밴쿠버는 스타트업과 테크 기업들이 다수 입주한 도시인 만큼, 코워킹 스페이스의 선택지가 매우 다양하다. 다운타운 중심가는 물론, 마운트 플레전트, 브로드웨이 주변에도 다채로운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평균 요금은 월 250~450 캐나다달러 수준이며, 일부는 1일 또는 1주 단위의 단기 패스를 판매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공간에서 빠른 와이파이, 전용 데스크, 프린터, 회의실, 라운지 등을 제공하며, 차와 커피가 무료인 경우도 많다. 개인 집중 업무용으로는 핫데스크, 클라이언트 미팅이 있다면 프라이빗 룸이나 미팅룸이 적합하다.

만약 별도로 코워킹을 사용하지 않겠다면, 도서관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밴쿠버 공공도서관(VPL)은 도심에 위치하며, 무료 와이파이, 콘센트, 조용한 공간을 제공한다. 카페에서도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나, 일부 장소는 장시간 체류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분위기를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 속도는 대부분 100 Mbps 이상으로 안정적이며, 개인 핫스팟을 위해 현지 통신사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

 

 

밴쿠버에서의 교통과 이동 전략

교통비 절약과 대중교통 활용법

밴쿠버의 대중교통은 ‘트랜스링크(TransLink)’라는 시스템으로 통합되어 있다. 스카이트레인, 버스, 시버스(페리)까지 동일한 요금 체계를 사용하며, 월 정기권(Compass Card)을 구입하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1존 기준 월 110~130달러 정도이며, 대부분의 주요 지역은 12존 안에 포함되어 있어 교통비 부담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 대중교통은 정시성이 높고 청결하며, 외국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구글 맵이나 트랜스링크 공식 앱을 활용하면 실시간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자전거 도로도 잘 발달되어 있어, 단기 체류자라면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시내에는 공유 자전거 스테이션이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어플을 통해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다. 주차비가 비싼 도시이기 때문에 차량 렌트는 단기 여행 때만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일상 이동은 대중교통 + 도보 또는 자전거로 충분하다. 체류 초기에는 대중교통 노선을 익히고, 거리감을 알아두면 이동 동선과 일상 루틴을 빠르게 정립할 수 있다.

 

 

날씨와 계절 - 3개월간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계절별 의류와 활동 적응법

밴쿠버는 캐나다 내에서 가장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지만, 장마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특히 겨울철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흐린 날씨와 비가 많은 편이다. 이 시기에 체류할 계획이라면 방수 재킷, 우산, 방수 신발은 필수다. 3월~5월은 봄이지만 아직은 서늘한 날이 많고, 여름은 6월~8월로 일조량이 많아 야외 활동이 활발해진다. 여름철은 매우 쾌적하지만, 숙소에 에어컨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팬이나 통풍 조건도 고려해야 한다.

계절에 따라 활동 반경과 일상 루틴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행과 업무 스케줄을 함께 고려해 체류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야외 코워킹이나 공원에서의 일과가 가능하지만 겨울에는 실내 활동 중심의 루틴이 적합하다. 디지털 노마드로서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날씨 변화에 맞춘 환경 적응이 필요하다. 날씨 앱은 매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해 우비나 여벌 옷도 챙겨두면 유용하다.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 외롭지 않게 사는 법

네트워킹과 외로움 극복 팁

혼자서 새로운 도시에 머무는 것은 때로 외로움과도 싸워야 하는 시간이다. 밴쿠버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국제적인 도시인 만큼, 외국인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Meetup’이나 ‘Eventbrite’ 같은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노마드 모임, 언어교환, 하이킹 그룹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주 열리는 무료 이벤트나 네트워킹 파티도 많아, 단기 체류자도 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지역에 스며들 수 있다.

밴쿠버에 있는 한인 커뮤니티도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 언어적 장벽이나 행정적 문제를 해결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지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커뮤니티에서 먼저 물어보면 빠른 답을 얻는 경우가 많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커뮤니티 안에서 루틴을 만들고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낯선 도시에서 일상의 균형을 찾는 건 디지털 노마드로서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밴쿠버에서의 건강 관리와 의료 시스템 이해하기

여행자 보험과 진료 요령

밴쿠버에서 3개월 정도 체류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의료 시스템에 대한 기본 정보를 이해해두는 것이 좋다. 캐나다는 기본적으로 의료 서비스가 무료인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응급실 이용이나 진료 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출국 전 여행자 보험에 반드시 가입하는 것을 권장한다. 일반 병원을 방문할 경우, 단순 진료만으로도 수십만 원의 비용이 청구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의 유무는 큰 차이를 만든다. 밴쿠버에는 워크인 클리닉이라는 비예약형 병원들이 있으며,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 이곳에서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팁은 체류 기간 동안 건강관리 루틴을 정립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운동 습관을 유지하면 갑작스러운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밴쿠버에는 무료 요가 모임이나 피트니스 이벤트가 많아 건강한 체류를 실현하는 데에도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밴쿠버를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체크리스트

체류 마무리와 귀국 전 정리 포인트

3개월의 체류가 끝날 무렵에는 귀국이나 다음 목적지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은행 계좌를 개설했다면 해지 여부를 확인하고, 자동 결제되던 서비스는 미리 정리해야 한다. 통신사의 선불 유심은 사용 기한이 지나면 자동 만료되지만, 후불 요금제인 경우 별도의 해지가 필요할 수 있다. 숙소는 퇴실 전에 청소와 키 반납 절차를 정확히 확인하고, 보증금 반환 조건을 반드시 문서화해 두는 것이 좋다. 밴쿠버에서는 생활용품을 중고 마켓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하거나 기부하는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으므로, 불필요한 짐은 현지에서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체류 중 찍은 사진이나 기록을 정리하며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3개월이라는 시간은 짧지만, 그 안에서 겪은 문화, 사람, 일상은 앞으로의 노마드 여정에 깊은 인사이트를 남긴다. 떠나는 순간까지 꼼꼼하게 준비한다면, 밴쿠버에서의 한 시즌은 단순한 체류를 넘어 하나의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밴쿠버 항구 모습

 

밴쿠버에서의 3개월,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최종 정리

밴쿠버는 비자, 물가, 환경, 인프라 등 여러 측면에서 단기 체류 디지털 노마드에게 적합한 도시다. 물론 생활비가 부담될 수 있지만, 숙소나 식사, 이동 방식에서 적절한 전략을 세우면 충분히 유지 가능한 수준이다. 코워킹 스페이스와 공공시설은 현대적이고 쾌적하며, 무엇보다 삶과 일이 조화를 이루기 좋은 환경이 많다. 자연과 도심이 공존하는 구조는 일에만 집중하지 않게 도와주며, 다양한 커뮤니티는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3개월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보기에 충분히 밀도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만약 북미권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과 삶을 병행해보고 싶다면, 밴쿠버는 확실히 그 가치가 있는 선택지다. 처음 도착할 때는 낯설 수 있지만, 며칠만 지나면 익숙해지는 도시의 정서와 안정감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여유 있는 준비와 열린 마음만 있다면, 밴쿠버에서의 3개월은 그 어느 도시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